니쥬(=니주) [니쥬:] 「명사」 (불)
1. (주로 '깔다'와 같이 쓰여)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제안하기 위해 앞서 하는 말.
"PD님, 니쥬는 그만 깔고, 진짜 하고 싶은 말을 해보세요."
2. 전체 서사를 위한 서론 또는 사전 정보.
3. [무대미술] 덧마루
으레 '작가'라고 하면 글을 쓰는 사람을 말하지만, '방송작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물론 이들도 글을 쓴다. 프로그램 기획서도 쓰고, 방송 대본도 쓰고, 유튜브 제목 카피도 쓴다.
하지만 이치통PD는 말한다,
"글 잘 써서 성공한 방송작가는 본 적이 없다".
필력은 방송작가의 핵심역량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송작가에게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가? 어떻게 이들은 "월천 작가"의 꿈을 이루게 되는가?
목숨을 걸고 작가들의 서식지에 잠입하여 이들의 생태를 연구한 결과, 필자는 성공하는 작가들의 핵심역량을 하나 찾아낼 수 있었다.
바로 '섭외력'이다
대부분의 컨텐츠는 출연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같은 소재, 같은 컨셉이라도 어떤 출연진이 등장하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잦다. 특히 강연류의 컨텐츠는 출연진이 전부라고 봐도 좋을 정도이다.
섭외는 출연진에게 일종의 일자리를 주는 것이니, 섭외하는 사람이 갑이 아닌가?
하지만 섭외 대상이 A급 출연진, 요즘 인기가 좋은 연예인, 유명 교수 등일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이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출난 정성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작가의 핵심역량인 것이다.
A급 출연진을 헐값에 섭외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단순히 "얼마를 줄 테니 어디에 나와달라"라는 식은 곤란하다. 식사 등 사교 행사를 가장한 정찰을 통해 출연진의 상황, 니즈, 스타일 등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제안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하는 것이 바로 "니쥬 깔기"이다. 본 제안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앞서 하는 말, 소위 "밑밥"이다.
중요한 출연진의 섭외에는 PD도 참여한다. 안하무인(眼下無人), 만인지상(萬人之上), 수면수심(獸面獸心)의 이치통PD도, A급 출연진 앞에서는 한 마리의 순한 카피바라가 된다. 이치통PD는 '니쥬 깔기'의 전문가지만, 간혹 쿨한 성격의 출연진은 '니쥬'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치통 PD: 저번에 라디오 게스트로 나오셨을 때 들어봤는데, 이야 역시 짬이 있으셔서 그런가 물흐르듯이 매끄럽더라구요. 요즘 오디오컨텐츠 쪽에 통신사들이 관심이 많아서, 저도 아는 PD들이랑 어쩌구 저쩌구 이러쿵 저러쿵...
인기 가수: PD님, 웬 니쥬를 그렇게 까세요?
'니쥬'는 일본어로 '이중'을 뜻하는 'にじゅう'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방송, 공연 등에서 무대를 높이기 위한 덧마루를 가리키기도 한다.
(이 글은 니쥬가 8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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