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또다른 영혼을 가지는 것과 같다 -샤를마뉴- 때는 2019년 가을, 필자가 경영학과 1학년이었을 적 이야기이다. 경영학과 학생은 전공 필수 과목으로 「회계원리」를 들어야 했다. 강의 첫날, 스포츠 머리를 하고 남색 양복을 입은 젊은 교수가 강의실로 들어왔다. 강의 소개를 간단히 마치고, 교수는 칠판에 문장을 하나 적었다. "회계란 경영의 -----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러 답이 나왔다. 경영의 영혼, 경영의 눈, 경영의 심장.... 교수는 학생들의 답들을 칠판 한 곳에 모아 쓴 다음, 웃음을 머금고 파란색 마커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적었다. "회계란 경영의 언어이다." 필자는 이제 관록 있는 4학년이 되어 신입생들의 경외와 혐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4..